그리고 단상 · 2013. 9. 15. 23:20
온전한 나의 공간
20대 중반의 아가씨치고, 좋은 옷과 좋은 가방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 편이다. 내가 개념녀라서가 아니라, 관심사가 나를 치장하는 것이 아닌 온갖 다른 것으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한여름의 더위가 절정을 향할 무렵에 아름답고 편안한 내 공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아마도 이제 만 3년이 되어가는 직장생활에 권태기가 찾아온 것인지 고민했던, 바로 그 시점이었던 것 같다. 뭔가 에너지를 쏟고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시집 간 동생의 방이 리모델링 타겟이 되었다. 8월 15일 광복절 정말 갑작스럽게, 땀을 뻘뻘 흘리며 책상2개(+서랍), 침대, 옷장(전부 초등학교 때부터 썼던 것들!)을 갖다 버리며, 엄마와 함께 집안을 완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별 생각없이 무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