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2017. 1. 29. 22:58
짧은 순간들
출장 중에 사진으로 남긴 것과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뒤죽박죽 기록해 본다. 생각보다 거울 셀카는 어렵다. 초점이 안맞거나, 표정이 이상하거나, 다리가 짧게 나오거나, 배경이 의도한대로 사진에 담기지 않거나. 그래도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꿋꿋하게 남겼다. 사실 매우 어이가 없는 사건이 3개(택시, 숙소, 환전!)나 터져서 분노와 허탈감이 뒤섞인 상태였기 때문에, 셀카 찍기는 마음의 불순물을 가라앉히고 '출장의 설렘'으로 덮어씌우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라디에이터가 만들어 낸 뜨겁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목이 심각하게 잠겼다. 물을 사기 위해 아침 일찍 편의점을 찾아 나섰는데, 없다. 그런데 맥도날드는 벌써 2개나 봤다. 물 구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그리고 물이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미국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