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로사 in 제주


누군가와 여행을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장소에 편하게 오래 머무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가 기대했던 곳을 같이 간 상대방이 더 좋아할 때 기쁨은 훨씬 크다. 테라로사는 커피를 즐겨하지 않는 나도 매우 기대했던 곳이다. 그러나 여행 일정 중 '카페 가기' 라는 것을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아서 일정에 넣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아직 젊은 세대의 커피 소비 문화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시기에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근처 풍경이 아름다워서 아빠는 따로 산책을 하시고, 엄마와 동생과 함께 갔다. 


분위기, 커피맛, 매우 사랑해 마지않는 벽돌집, 진짜 나무 테이블, 높은 천장,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는 레이아웃, 향긋한 빵냄새 그 모든 것들이 좋았고 사랑스러웠다. 제주도에서 마신 커피는 항상 평균 이상이었지만 테라로사의 커피는 더더욱 좋았다. 커피맛을 잘 모르는 나도 훌륭한 커피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엄마도 처음에는 굳이 가야 하냐며 별로 내켜하지 않으셨지만 나중에는 오길 잘했다고, 좋았다고 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멋진 카페지만 의의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서 달콤하고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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