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랫만에 민속촌


민속촌을 마지막으로 갔던 때가 언제였을까,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 쯤일 것 같다. 무지막지하게 걸어서 힘들었던 것과 초가집 몇 채, 마당놀이 무대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렇게 머리 속에서 거의 잊혀져 갔는데 어느 날부턴가 민속촌이 SNS에 종종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사또나 일반 백성, 꽃거지, 그리고 예쁜 구미호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언젠가 한복입고(!) 꼭 가보고 싶었다. M이 정말 싫어하는 상황극도 좀 해볼 겸...





꽃이 많다. 그래서 나비가 정말 많다. 초가집과 어울러 너무나 예쁘고 소박한 풍경이 사랑스럽다. 문득 김유정의 동백꽃이 생각났다.





사또님이 계신 관아. 사또님께 부탁해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사또님은 다른 사람이 찍건 말건 피사체로써 열심히 일했다. 아무래도 사또님은 초상권 따위 쿨하게 포기하신 듯 하다. 관아 앞에는 주리를 트는 기구와 곤장이 있어서 여기저기서 계속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맛있었던, 그런데 너무나 합리적인 가격의 꼬치! 개당 3000원인데 길거리에서 먹어본 꼬치 중 제일 맛있다. 닭꼬치가 아니라 돼지꼬치라 그냥 구운 고기를 끼워서 꼬치로 먹는 것 같다. 게다가 간도 딱 적절했다. 나중엔 한 개 더 먹을 걸 후회했다.

우리 뒤에는 외국인 한 명이 있었다. 뭔가 궁금한 점이 있었는지 기웃기웃하길래, 또 오지라퍼 발동해서 그만 '헬로!' 라고 말해버렸다. 이스라엘에서 온 그가 궁금했던 것은 놀랍게도 '막걸리도 함께 팔고 있는지'였다. 한국에 온 지 이제 막 10일 되었는데 갈비랑 막걸리가 정말 맛있다고 해맑게 웃었다. 다행히 그가 원했던 대로 막거리도 Takeout 커피잔 타입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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