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양떼목장


양이 진짜 순한지 모르겠지만, 눈빛만큼은 깊고 초롱초롱하고 따뜻했다. 웃는 듯한 입모양도 귀엽다. 그러나 털은 빳빳한 칫솔모가 따로 없다. 생각했던 촉감과는 완전 딴판이다. 


입장료 3500원은 건초 값이다. 건초 바구니를 받아 축사로 가서 양에게 건초를 주면 된다. 먹이 주기 활동이야 애들이나 좋아하는 시시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양들 반응이 아주 적극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사람들에게 하루 종일 받아 먹을텐데 배부르진 않은지, 질리진 않은지, 사람들이 귀찮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어느새 혼자 질문하고 혼자 대답하고. 개를 키워서 그런지 동물만 보면 종종 그런다. 그러나 궁금해 하지 말라는 듯, 먹이나 빨리 내놓으라는 양들의 표정만 겨우 느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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