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york] 루스벨트 아일랜드 트램


뉴욕의 겨울해는 어찌나 빨리 지는지, 5시만 되면 거의 밤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우리의 계획에서 케이블카는 B-C급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었다. 되면 가고 아니면 말고. 가이드책에서도 아주 잠깐 훑기만 해서 재밌겠네 정도로 여겨진 곳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핫스팟!'이었다! 케이블카 속에서 뉴욕이라는 도시에 또 감동했다. 우리는 완전하고도 아름다운 시간에 방문한 것이다. 일몰,리고 교통체증은 케이블카를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교통체증만 생각해도 머리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에, 갑자기 옆에 있던 꼬맹이가 자기 엄마한테 왜 자기를 찍냐며 엄마한테 하소연을 했다. 그 미쿡 어머님은 참 쿨하게도 '쟤네가 널 왜 찍겠니, 너 찍는 거 아니야' 라면서 아이에게 대답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부끄러운 듯 입을 꾹 다문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관광지가 아닌 베드타운이라 별로 할만한 건 없는 것 같다. 강 하나만 건넜을 뿐인데 분위기가 시끌시끌한 맨해튼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같았다. 우리는 짧게 바람쐬다가 다시 맨해튼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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