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york] Empire State Building 야경


사랑스러운 크라이슬러 빌딩 꼭대기! 키가 아주 크지 않지만, 어디서든 잘 보이고 숙소 근처에서 있어서 우리에게는 북극성과도 같았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그 매력을 전혀 몰랐고,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뉴욕에서 가장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고층 빌딩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뉴욕의 겨울은 해가 워낙 짧은지 오후 5시 6분인데도 벌써 캄캄하다. 여행 5일째라 아직까지도 몸의 시간은 한국에 맞춰져 있었고, 오후 3시가 넘어가면 졸음과의 사투를 벌이는 것이 마치 시험기간 같았다. 둘 다 시차적응은 꽝이어서 여행 기간 내내 5시쯤 숙소에 들어갔다 밤늦게 나오기를 반복했다. 숙소가 그랜드 센트럴 역 바로 옆이어서 다행이었다.





밤 8시 반이 넘어서 숙소에서 나왔다. 뉴욕 여행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향했다. 시카고의 존핸콕 타워와는 달리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이 정도로는 성수기가 아니라며, 진짜 사람이 많을 때는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입장료가 86층까지만 가면 25달러, 102층까지 가면 17달러가 추가로 부과되는데 이왕 온김에 둘다 가보기로 했다. 사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뭐랄까, 너무 대놓고 상업적이라 속으로는 거부감도 없잖아 있었다.





멋진 야경이지만, 시카고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카고 야경을 봤을 땐 정말 환상적이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 뉴욕은 그때보다 감동이 좀 덜했다. 게다가 시카고에서는 직원들이 어찌나 친절했었는지 모른다. 아마 뉴욕 야경을 먼저봤더라면 분명 엄청나게 감탄했었겠지만, 여긴 오픈형이어서 정말 추웠던데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86층이나 102층이나 야경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아아.





자느라 저녁을 못먹어서 한인타운의 한식당을 찾아갔다. 뉴욕에서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어야 한다면 한인타운 만한데가 없다. 음식 맛은 둘째 치더라도 왠만하면 24시간 오픈이다. 우리는 각자 찌개를 먹었는데, 5일 만에 먹는 한국음식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간만에 빵과 우유, 고깃덩어리에서 벗어난 식사다운 식사를 한 것 같았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식당에는 손님이 꽤 되었다. 아마 한국인 여행객이나 유학생들 같았다. 





오전 12시 28분의 지하철 내부. 늦은 시간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역을 거쳤기 때문에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거의 없는 역은 낮에도 무섭다. 여행 중에 어떤 역에서 흑인 건달 무리를 만났었는데, 자꾸 이상한 말을 걸어서 영어를 정말 한 마디도 못하는 척하며 그 자리를 벗어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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