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30분이 지나면 4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될 2월 29일.

특별한 날에 보통의 하루처럼 야근을 했다. 요즘은 새로운 부서에 적응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또 배우느라 하루가 너무 쉽게 흘러간다. 원래대로라면 다음 날이 휴일일 경우 별다른 약속이 없어도 일찍 퇴근하곤 했었다. 특히나 오늘같이 샌드위치 데이면 금요일보다 마음이 더 들쭉날쭉하고 집중도 안된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다음날 회사를 안가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회사를 싫어하거나 직장 동료들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저 하루를 선물받은 것 같아서 좋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맘편히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좋다. 만약 날씨까지 좋으면 그날 아침은 끼룩끼룩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된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 제발 춥지 않으면 좋겠다.

내일은 뭐할까? 자전거도 타고 싶고 유명한 빵집도 가고 싶다. 오랫만에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도 한 편 봤으면 좋겠다. 나 언제부터 이렇게 소박한 인간이 되었는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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