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york] BBQ 음식점 가는 길


아마 119의 다급한 소리가 들리고, 모든 차들이 경적을 빵빵 울려댔을 때 찍었던 사진인 것 같다. 어떤 한 차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모든 차들이 빨리 비키라고 그 차를 향해 무시무시한 경고를 하고 있었다. 결국 경찰관까지 와서 그 차를 끌어냈다. 차주는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해서 그런 것 같았다. 모두가 한 뜻이 되지 않으면 길을 터기가 어려운데 그것을 해내는 미국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 세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니만큼 뉴욕에는 맛집이 정말 많다고 한다. 가기 전에 주워들은 곳도 많았다. 매그놀리아, 뉴욕 치즈 케잌도 맛있고, 섹스 앤더 시티에 나오는 브런치 가게, 쉑쉑버거, 베이글 가게 등등. 이번 여행은 정말 '먹는 것'의 비중이 상당했다. 뉴욕 맛집만 전문적으로 취재한 책까지 들고 갔다. 하지만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신기한 현상이 하나 있는데 맛집이라고 간 식당은 항상 관광객 발길만 들끓는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왠지 별로인듯싶으면 차라리 중급쯤 되는 레스토랑으로 갔고 가이드북에서 소개한 식당은 되도록 피했다. 우리는 매 식사가 실패하지 않길 바랐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맛집만 열심히 취재해서 만들었다는 책도 잘 다루지 않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미드타운 웨스트쪽 지역이다. 괜찮은 식당이 많은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관광객들의 시선이 미치지 못한 청정지역일지 모른다. 건물 1층이 계속 식당인 골목에서는 회사원 복장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송년회를 하는지 북적북적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일식 음식점을 갔는데 음식도 끝내주게 맛있으면서도 그동안 갔던 가게들보다 가격은 착했다. 식도락만큼은 현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실패를 막는 지름길이다.





거대한 BBQ를 판다고 해서 맛집 책자에 소개받아 간 집. 허드슨강 가까이에 위치해서 걸어갈수록 한적해지고 강바람은 점점 세졌다. 몇블럭 걸었을 뿐인데 타임스퀘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가게도 맛집이라기보단 어느 동네나 있는 흔한 식당처럼 보였다. 구글 후기가 1000건이 넘는 것으로 보아 굉장히 오래된 것 같기는 하다. 우리는 맛집에서 권해준 거대한 바베큐 하나를 시켰는데 시커멓고 거대하고 조금 야만스러운 고깃덩어리가 딱 미국스런 음식같다고 생각했다. 맛은 그 외모보다 뛰어나거나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맛집 책자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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