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프라하성부터 시작되는 아침

프라하에서는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이름도 어려운 러시아 대통령이 프라하성에서 무기어쩌고저쩌고하는 협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리스 초반에 북한이 헝가리부다페스트에 갔던게 생각났다. 문제는 내가 프라하에 도착하였을 때, 프라하성이 2일째 닫힌 상태였다는 것. 그리고 오늘도 닫힌다고 했다. 내일은 체스키크롬로프를 가야 했기 때문에 그냥 근처만 둘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성안에라봤자 박물관일테니.



날씨가 비올것마냥 너무 흐려서 우울했다. 가뜩이나 체코의 지붕색은 칙칙한 빨강색이라 또다른 유럽의 도시에 왔다는 기분이 나지 않았다.





언뜻보면 독일과 체코의 건물 양식이 비슷해보인다. 그러나 독일은 건물들이 자로 잰듯하고, 페인트칠도 1년에 한번 하는듯한 매우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체코는 전반적으로 건물이 꽤 낡고 오래되어 보인다. 색도 약간 더 칙칙한 느낌이다.





이 계단 끝에 프라하 성이 있었다.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두 대통령이 떠나자마자 12시쯤인가 열었다고 들어서 분노의 공중 발차기 할 뻔 했다.

프라하 성은 세월속에서 계속해서 건물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건물들의 양식들이 다양하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각각의 건물들은 아름답다거나 살고싶은, 그런 동화 속 궁전은 아니지만 성의 면적은 아주 넓었다.





말라스트라나 교탑.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프라하에서는 어떤 탑도 안올라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꽤 신기하다. 파리에 있을때는 2시간을 기다려서라도 올라갔었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카를교 위. 아직 오전이라 덜 바글바글했다. 오후가 되면 사람밖에 안보이는 다리가 된다. 프라하 방문객이 연 1억 명쯤 된다는 소문이 정말 사실처럼 믿어진다.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구시청사 광장앞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시장이 있었다. 생필품보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곳이었다. 각종 기념품을 비롯해서 이제 더이상 팔리지 않을 부활절 계란들은 헐값에 팔리고 있었다. 기억에 그닥 살만한건 없었던거 같다. 





프라하에서 유명한 기념품이라 하면 이 녀석들이 아닐까. 집에 달아놓고 싶지만, 비싸고 여행중에 보관하기 껄끄러워서 구입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실 조금 무섭게 생긴 것 같다. 밤에 저 인형이 달빛을 받으면 사악하게 웃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 느낌..?





사진 속 형형색색의 나무는 시장이나 광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소원을 적어놓은 나무는 아니고, 그냥 장식용인듯 싶었다. 





그 시장에서는 한국의 숯불구이 그것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 알고보니 소시지 굽는데서 나는 냄새였다.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있었다. 사실 꼬치구이 같이 생긴 것도 있었는데, 그걸 고를까하다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었던, 빵에 소시지를 끼운 그런 음식을 골랐는데 다행히 너무 맛있었다. 소시지에 고기가 살아있었다! 독일소세지보다 더 입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실물보다는 사진이 더 예쁜 것 같은 성 미쿨라슈 성당.





프라하의 봄이 피어났다던 바츨라프 광장. 이제는 완전 상업화된 거리가 되었다. 정면에는 국립박물관이다.


이미지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