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츠부르크] 모짜르트의 동네

뮌헨에서 짤츠부르크까지, 기차타고 1시간 반쯤 걸려서 도착했다.(퓌센보다 더 짧다) 시간만 짧다 뿐이지 국경을 넘었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또다시 요금 및 영사관 연락번호 등 알림문자가 도착했다. 

짤츠부르크가 모짜르트의 고향이란 것만 알았지 사실 꽤 대도시일 줄 알았다. 하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소도시였다. 이 도시에 대해선 어떤 기대나 상상하던 모습, 사진도 보고가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의외스러웠다. 특히 소도시지만 물가가 높은 편이고, 입장료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데(모짜르트의 집이 거의 9유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이것이 가장 신기했다.

기차에서 내리고 플랫폼에서 서성이던 와중에 또다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동갑내기였고, 같이 다니기로 했다. 역에서 관광지가 바로 시작되는 것이 아닌, 걸어서 대략 20분정도 떨어진 미라벨 궁전&정원서부터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된다. 가이드북에서도 이곳부터 관광을 시작할 것을 추천했다. 걸어오는 동안에는 관광지가 없고, 별도의 안내판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는 약간 헤메다가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갔다.



정원을 빠져나와 슬슬 게트라이데 거리쪽으로 이동했다.





잘츠부르크를 관통하여 흐르는 짤차흐 강.





짤차흐 강 옆 풀밭에서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노는 젊은 청춘들이 많았다.





길 폭은 좁고, 사실 보통 유럽번화가와 비교해 별반 다를바 없지만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간판 때문이다.





가게의 특성을 살려 만든 아기자기한 간판들. 짤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의 상징이다. 200년이 넘은 것도 있다고 한다.





관광지이기 때문에 기념품가게가 꽤 많은 편인데, 역시 모짜르트에 관련된 물품들이 많다. 특히 모짜르트 초콜릿이 유명하다는데, 왠지 끌리진 않는다. 이것도 원조가 있는데, 원조가게에서 파는 초콜릿은 비쌌다. 원조가게는 생각보다 그닥 화려하지도 않고, 구석진 곳에 있어서 찾기 어려웠다.



게트라이데 거리 뒤쪽으로는 시장이 있었다. 과일도 팔고, 고기도 팔고, 꽃도 팔고, 주전부리도 팔았다.



잘츠부르크에서 파는 많은 관광상품들은 made in china였다. 왠지 조금 싼 느낌이다 싶으면 빙고. 타 도시에 비해 전체적으로 차이나출신 기념품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악기와 관련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서 그런 것도 같다. 가끔 기념품으로 현지인이 제작한 made in 현지물건을 사고 싶은데, 그 문장을 볼 때면 정말 아쉽다. 그래도 여행 후 집에 도착해서 바닥이나 뒷면을 봤을 때 발견한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시장을 둘러보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창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았다. 처음에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영어 메뉴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시장 뒤쪽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에 갔다. 피자와 까르보나라를 시켰는데, 양도 양이지만 음식이 정말 짜서 그 날 저녁 계속 음료를 마셔야 했다. 파스타를 남긴건 처음이었다. 나는 면류를 굉장히 좋아해서 보통 2인분 or 두봉지는 먹으니까 이건 은근 파괴적인 사건이다. 아무래도 독일권쪽은 음식이 정말 내입에 안맞는 것 같다. 유럽음식은 육지소금으로 간을 한다던데 이게 별로 맛은 없고 짜기만하다고 여행 중에 들은 것 같다. 다행히 음식 값은 짤츠의 높은 물가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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