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흐느적흐느적

다리를 건넜더니 아까보다 푸릇푸릇함이 사라졌다. 나무에 잎은 언제쯤 날지 궁금해졌다. 왠지 독일의 여름은 짧을 것 같다.



걷다보니 비도 맞고, 우박도 맞았다. 맞아본 우박 중에 굉장히 큰 편에 속했다. 왠만해서 우산은 꺼내지도 않는 유럽사람들도 이 때는 허둥지둥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곳은 날씨최고변덕을 자랑하는 유럽의 중심부. 또 금방 개버렸다.





독일에서 사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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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니고, 지쳐서 흐느적흐느적 걷고 있는데 왼쪽의 키가 엄청 큰 잘생긴 독일남이 다가와서 다짜고짜 자기네 사진찍으라고 하는 것이다. 나의 여행에 드디어 위기의 순간이 다가온 것인가!! 하고 잔뜩 쫄아서 아니 괜찮다고 했는데, (범행은 단체로 이루어진다..) 여자가 유명한 사람이라고 그랬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나는 나랑 저 여자분과 찍어주겠다고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자기네 셋이 붙어서 갑자기 포즈를 취해서 얼떨결에 나는 셔터누르고 당케당케했다. 나도 저 여자분이랑 한 컷 찍긴 했다. 하지만 저 여자분은 무얼하는 분인지 모르겠다. 키가 엄청 커서 그냥 모델인가? 하고 말았는데 물어볼 걸 그랬다.




가다가 사람들이 탑에 있는 것을 보고, 올라가보기로 했다. 성피터란 이름의 성당(돌아다니다보면 동네마다 성피터라는 성당이 하나씩 꼭 있었다)이었는데, 그닥 높지는 않고 1유로 쯤이었는데, 가이드북에 나와있지 않은 곳이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이드북에서 알려주지 않은 곳이 참 많다.



저 커다란 빨간 건물은 프라우엔교회라 불리었다. 가이드북에도 나오니 유명한 성당인 것 같다. 저 곳도 탑을 개방하지만 내가 간 그날은 공사중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부활절 때문인지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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