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판테옹부터 시테섬 주변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팡테옹이 있다. 빵떼옹이라고도 하고, 판테온이라고도 하고, 뭐 영어로는 Pantheon이라고 한다나. 입장료는 5유로다. 파리in이었기때문에 나의 유럽물가기준은 파리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여서 아무 거리낌 없이 냈지만, 만약 다른 도시를 먼저 방문했다면 안들어갔을 것 같다. 더 멋진 공짜건물들도 많으니까! 사실 무덤이기도 해서 내부에 그렇게 볼 건 없다.





소르본 대학가 주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다. 담배피는 학생들이 많았고, 삼삼오오 모여있기때문에 시끄럽다. 솔직히 생각했던 유럽의 대학생의 모습은 아니었다. 갈색머리의 2:8가르마를 소유한, 니트와 면바지를 입었으며 어디선가 시짓는 남학생이 있을 것만 같았다..(응?)


나는 시테섬을 향해 계속 걸었다. 배고팠다. 그럴 때는 한국에서 가져온 천하장사소세지와 초콜릿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아직 유럽의 물가를 모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 가난한 학생여행자이니까. 전날 베르사유에서 먹은 미친음식값(콜라가 한 3.5유로 정도였고, 빵도.. 장난아님)의 충격으로 우선은 계속해서 가격만 보고다녔다. 

그러다 굶었다.





시테섬 입성! 인공섬이긴 하지만, 나름 섬이기 때문인지 바람이 너무 심해서 정말 추웠다.





노트르담성당. Cathédrale Notre-Dame.

이렇게 본 모습이 다르고 또 옆면에서 본 모습이 아주 다르다. 표현을 하자면, 두개의 건물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다. 상당히 멋진 건물이었다.





우선 1층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어두워서 건지기는 힘들다. 성당 안이니 소곤소곤모드에 플래시도 당연금지. 그러다 오른쪽 탑에 희미하게 뭔가 보였는데 철조망이다.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때문에 줄서나 싶었는데 바로 이것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파카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분명 이제 4월인데, 초겨울같은 추위에 덜덜 떨면서 두시간이나 기다려야했다. 입장료는 5유로인데, 엘레베이터는 없어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정도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그러나 나중에 돌아다녀보니 다른 도시의 탑은 1~2유로 밖에 안받는 곳도 많았고, 줄서는 일도 없었다. 그런거 보면 파리인 하길 잘했다. 아마 줄 너무 길다고, 비싸다고 다 안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사실 한국에서의 나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전망 한 번 보겠다고 엘레베이터도 없는 곳에 7500원을 지출하다니!! 이러면서. 





뽕을 뽑겠다고 참 오래도 눌러붙어있을려고 했으나.. 밑에서보다 더 추웠다. 내려와서 왔던 방향으로 계속 가니, 성샤펠성당+콩시에르주리가 나타났다. 가이드북이 없어서 그것도 몰랐다. 멀리서보니 사람들이 많길래 우선 줄부터 섰다. 알고보니 인기가 있다기 보단, X-ray검사 때문이었다. 책이 없으니.. 콩시에르주리가 뭔지 모르겠어서 둘다 갈까 하나만 갈까 고민하다가, 성샤펠성당만 가기로 했다. 역시 5유로였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 곳이라고 나중에 찾아보니 그러더라만, 1층 기념품샵 + 2층 화려한 성당내부가 끝이다. 다른게 더 있을지도 몰라!!! 하면서 안을 뒤졌지만, 이게 끝이었다. 물론 멋졌다.. 하지만, 난 스테인드글라스는 별로 관심이 없다.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조금 허무했달까..





이름 모를 작은 광장. 여기서 갑자기 지쳐버려서 그냥 지하철 타고 숙소에 갔다. 사진에는 한낮처럼 환해보여도 파리는 해가 워낙 늦게 지기 때문에 5시 반이 좀 넘은 시각이다. 공복으로 10시간 넘게 돌아다닌 셈! 시차적응이 덜 되다보니 배꼽시계도 부정확해서 배속이 붕 뜬 기분이었다. 숙소로 돌아가서 밥을 와구와구 먹었다.


이미지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