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베르사유궁전2


정원을 한참 걷다보니 쁘띠뜨리아농이 나왔다. 마리 앙뜨와네뜨도 지냈던 별궁이라는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이번엔 그랑뜨리아농으로 향했다. 여긴 본궁이 아니기에 찾아오는 사람도 적다. 그래서 이끼도 많이 자라고, 갈라진 균열도 발견되고 세월의 흐름이 잔뜩 느껴진다. 분홍색을 띄는 건물인데 가까이서 보면 색도 많이 벗겨지고 빈티지하다.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지만 너무 인조적으로 관리된 본궁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





본궁의 거울의 방보다 작지만, 이 곳 역시 멋지다. 그 유명한 거울의 방은 사람이 너무 미어터져서 발사진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긴 정말 한적해서 사진찍기도 자유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별궁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워낙 먼 탓에 별궁에서 나올때는 너무 힘들었고(그 먼거리를 또 가야하나!! 이런 생각 때문에..) 또 비가 꽤 많이 쏟아져서 코끼리 열차같이 생긴 걸 탔다. 3유로가 넘는다. 프랑스의, 아니 유럽의 필수품은 뭐니뭐니해도 우산이다.





아름다운 곳이었음에도 나에겐 별로 감흥은 없었다. 사람도 많았고, 하루종일 왕실 초상화만 보고온 것 같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프랑스역사는 잘 모르니까 안개속을 헤맨 기분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를 봤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 충격적인건 베르사유의 장미는 일본만화였다는 것!! 일본이 유럽 여기저기 여럿먹여살린다. 피렌체의 두오모도 그렇고. 핀란드의 카모메식당도 그렇고. 

오늘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베르사유안에서의 음식값이다. 비싸기도 하고 줄서느라 오래걸리고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다. 음식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일처리 속도는 정말 느리니 강력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음식은 간단히 싸가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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