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역

나름 사진을 취미로 삼은 것은 몇 년 되었으나 학교나 아르바이트같은 것들이 늘 먼저였기 때문에 점점 취미라고 말하기에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공대다니면 잠을 잘 시간이 좀 더 주어지길 바래볼 뿐이니 고상한 취미가 자라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덕분에 남이섬도 안가보고, 삼청동은 2주전에 다녀왔으며,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기본&필수 코스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요즘은 시간이 남아돌아서 너무 어색할 지경이 되었다. 막상 놀라고 멍석깔아놓으면 못 노는 것처럼. 정말 못 놀고 있다. 결국 사진 클럽도 찾아서 가입도 해보고, 난생처음 사진클럽 출사라는 것을 가보았다. 덜커덩덜커덩 거리는 경춘선이 사라지고, 전철이 들어선다 해서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나는 지구에서 제일 흔하다는 성격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친해지면 활발해져요" 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해지려고 매우억지로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랄까. 그냥 관계는 물 흐르는 대로 냅두는 성격이다. 그래서 하루종일 어색했다. 사실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사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그 하나만으로 모인거니까. 다음부터 클럽출사를 갈 때는 미리 친해지던가, 아예 가지말던가 해야겠다.



강촌역. 허름해서 빈티지한 맛이 나고, 플랫폼이 꽤 독특했던 역이었다. 

그러나 원래 목적지는 남이섬이었다. 가평역에서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여기는 강촌!! 강촌은 처음 와봤는데, 정말 추웠다. 서울과는 많이 달랐다. 너무 덥게 입고 온게 아닌가 걱정했을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서울 기온-10 해주면 강원도의 기온인 것 같았다.





강촌역의 두더지게임 2등은 나의 기록! 망치는 압정같은 지압봉이었다. 두더지 머리통을 때리는데 손가락이 정말 따가웠다.





철도위에 서보고 싶었는데, 왠지 무서웠다. 철도에 다리가 끼어서......... 저세상으로.. 서프라이즈 같은 걸 너무 많이 봤다.





어렸을 때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었던 알감자. 저기에 케찹뿌려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왠지 낼 감자까고 신나게 튀기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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