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중 · 2017. 4. 22. 09:29
경마장에서의 하루
토요일 저녁만 되면, 경마공원역에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아저씨들, 소위 '경마꾼'들이 잔뜩 탔다. 절여진 담배냄새와 거친 질감의 대화가 오고 가는 모습을 너무 자주 봐와서 그럴까, 경마공원 역은 왠지 가기 꺼려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경마장이 가족, 연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경마의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인터넷에 경마장 데이트 후기가 많이 올라왔다. 다들 너무 재밌었다고, 작은 금액으로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고,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며 적극 추천했다. 게다가 돈을 땄다는 후기도 종종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와 M도 나름 부푼 꿈을 가지고 경마의 세계로 나가보기로 했다. 1층은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공간이라면, 2층 부터는 본격적으로 경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