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당연히 서울역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기차역에 지하철 1, 4호선, 공항철도가 놓여있고, 대기업 본사나 언론사 빌딩으로 숲을 이루는 곳이며, 관광지가 인근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에 가면 발길 닿는 대로 사람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명동에 가 있을 때가 많았다.


빌딩들은 조금 오래된 느낌이 있는데, 그 사이에 곧 무너질 듯 낡은 건물이라든지 오래된 교회를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나는 서울의 매력을 이런 곳에서 느낀다. 막상 사진으로 담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리고 존재를 부정하기라도 하듯, 다시는 찾아내지 못했다. 방향치는 아니라 목적지는 그럭저럭 잘 찾아가지만, 세밀함은 떨어지는 길치라서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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