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중 · 2017. 8. 15. 18:05
카림 라시드와 X-ray
학교 '과제'를 수행하려고 정말 오랫만에 미술관에 갔다. 요즘은 연구란 것을 한답시고 붙잡고 있는데, 진도는 나가지 않고 고구마 100개를 삼킨 것만 같다. 괜히 스트레스만 쌓이고 소화도 잘 안된다. 어떤 것에 몰두하려고 해도 연구에 관한 생각에 집중력이 자꾸 도망갔다. 미술관에 가면서도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온전히 관람에 집중할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과제 때문이라지만 나름대로 시간을 쪼개서 왔는데, 뭔가를 얻어가야 하지 않겠냐는 괜한 압박감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지금은 예술을 즐기기에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전혀 적합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순수미술보다는 그래도 좀더 직관적인 디자인 전시를 선택했다. 나이가 들면 나의 현재 상태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