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단상 · 2016. 12. 31. 22:12
마지막 20대
드디어, 내일이면 서른이다, 서른.남들은 서른을 앞두고 한 달간 우울해 한다는데, 정말 이상할 정도로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나의 29살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꽤 훌륭했지만 그로 인해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제 알러지성 비염은 여름을 제외하고 늘 달고 다니며, 감기인 줄 알았는데 신우신염이라는 것에 걸리질 않나, 인생 처음으로 골절도 겪었다. 병원에 좀 더 자주 들락거리긴 해도 평소 회복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느려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깟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신체가 노화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운동도 좀 하고 잘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