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한강공원


미세먼지가 없는 푸르른 5월, DSLR을 처음 샀던 10년 전부터 무거운 카메라를 기꺼이 들고다니는 횟수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아아, 그러고 보니 벌써 10년이나 되었다. 6개월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슬프게도 요즘은 편순이라고 불린단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바디를 사고, 또 렌즈를 샀었다. 공부는 정말 싫었지만 카메라와 함께했던 대학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5월에는 꼭 한 번씩 한강에 간다. 이맘 때쯤이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금계국이 한강변을 따라 활짝 피어있다. 금계국은 생명력도 정말 강하다. 1호선을 타면 철로의 틈으로 노란색 물결이 출렁이는 것을 볼 수 있는 구간이 있다.






한강에 오면 늘 치킨을 먹었지만 오늘은 좀 색다르게 족발을 주문했다. 언제나 그렇듯, 서울의 음식은 가격대비 양이 적어서 늘 불평거리다. 한강은 좋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지만 서울에서 사는 것은 역시 엄두가 안난다. 






배도 부르고, 햇볕은 부드럽게 내리쬐고, 선선한 바람은 간질간질하다.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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