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만족


집에서 차로 딱 10분만 가면 '의왕시 자연학습공원'이 있다. 내 기억 속의 왕송 호수는 그린벨트로 묶여있다 보니 개발이 안 되어, 주변의 백운호수나 반월 저수지보다 인기가 없었다. 예전부터 조류생태과학관이나 철도박물관이 있었지만, 산책로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여름에는 악취가 심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레일바이크가 생기고 일산 호수공원 부럽지 않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집 근처에 이렇게 완벽한 공원이 있을 줄이야! 우리 동네에 올해로 11년째 살고 있는데, 옛 속담이 하나 틀린 게 없다. 정말 강산이 변했다.





혹시 앉을 데가 없을까봐 가져온 돗자리였는데, 다들 돗자리 펴고 놀고 있었다. 우리도 메타세콰이어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귀여운 옆집 강아지가 잠시 놀러왔다. 





새로 맞아들인 카메라와 친해지는 중이다. 아직까진 생각했던 것만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때때로 괴롭다. 새로 사귄 여자친구처럼 조심스럽게 애지중지하면서, 놀러갈 때마다 꼭 데려가니 조금씩 손에 익어간다. 자연학습공원은 오후의 빛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스며들어서 마음이 무척 설렜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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